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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발생 이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4. 7. 10.

러브버그 발생 이유

 

 
 
 
 
 
 
 
 

서울 북서부와 경기 고양시 일대 '러브버그' 대량 출몰

서울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와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최근 '러브버그(사랑벌레)'로 불리는 계피우단털파리 떼가 대거 출몰하며 시민들의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이 곤충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이며, 약 1cm 크기의 파리과 곤충으로 짝짓기할 때는 물론 평소에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었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 시민들에겐 불쾌감 유발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해로운 벌레가 아니라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징그러운 생김새로 인해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어쩔 수 없이 방역 요원을 투입해 벌레 퇴치에 나서고 있다. 서울 은평구청 관계자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어제부터 이틀 만에 800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혔다. 은평구청은 보건소 인력과 새마을자율방역단을 동원해, 발생 근원지인 야산 인근 경계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여름에 이어 올해도 대량 발생

러브버그의 대량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여름에도 서울 서북부 지역에 러브버그가 대량 번식해 주민들의 민원이 폭주했다. 당시에도 구청 요원과 민간 방역단이 투입되어 방역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러브버그가 약 2주 만에 급격히 자연 감소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고온다습한 날씨, 러브버그 번식에 최적의 조건

예년보다 덥고 습한 이상기후로 인해 러브버그의 출몰 시점이 전년보다 앞당겨졌다. 작년에는 7월 초부터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했으나, 올해는 그보다 2~3주 빠른 6월 중순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곤충 전문가는 “외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파리과 곤충에게 고온다습한 요즘이 번식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SNS에 쏟아지는 목격담과 불편 호소

SNS에는 서울 서북권 일대를 중심으로 러브버그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은평구와 서대문구, 고양시의 맘카페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러브버그가 무서워 창문을 못 열고, 전기세 무서워 에어컨을 못 틀니 정말 덥다” “오늘만 러브버그를 20마리 잡았다” “작년보다 날개도 더 커진 것 같다” “벌써부터 창틀에 러브버그 사체가 가득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신중한 방역 필요성, 생태계 교란 우려

지자체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되, 무조건적인 방역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민원이 많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방역 중”이라면서도 “익충을 마구 없앴다간 생태계가 교란될 가능성이 있어 선제 방역은 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포구 관계자도 “러브버그 민원이 이제 막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과잉 방역 자제와 올바른 정보 전달 강조

전문가들은 러브버그 방역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살충제로 방역 작업을 진행하면 익충인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주변의 생명체에도 해롭다는 것이다. 한국곤충연구소 정부희 박사는 “애초에 러브버그가 지나치게 번식하게 된 것도 생태계가 파괴됐다는 증거”라며 “과잉 방역으로 생태계를 더 파괴하면 제2의 러브버그가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재난문자를 이용해 러브버그가 무해하다는 올바른 정보를 시민들에게 인식시키는 게 대안”이라고 제언했다.